요즘 제주는 나 홀로 여행족의 은밀한 성지(聖地)다. 여행의 고수를 자처하는 싱글 남녀들은 더는 유럽이나 동남아에서 헤매지 않는다. 그저 배낭 하나 달랑 짊어 메고 발걸음도 가볍게 제주로 온다. 가족 여행객이 들끓고 커플들로 발 디딜 틈 없는 제주의 모습만 기억하는 당신이라면, 최신 여행 트렌드에 어느덧 뒤처진 것일지도 모른다.
하늘과 바람, 일렁이는 바닷물결을 눈에 다 담기에도 하루가 짧은 도보 여행. 말없이 걷고 또 걷는 데 취한 여행자들은 결국 '홀로' 다시 제주를 찾아오기에 이른다. 제주관광협회 측은 "나 홀로 여행객은 2010년부터 급격하게 늘어나, 어느덧 제주 여행객의 30%를 넘게 차지한다는 얘기도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