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충수업시간, 민지는 불현듯 가족들이 생각났다. 고맙기도 하고 갑자기 보고 싶기도 하고.
엄마 아빠가 세상의 전부인줄 알았던 때가 있었는데 왜 이렇게 되었나 싶어 서글퍼지기도 하고
별 볼 일 없는 딸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는 부모들에게 미안하기도 하고..
철 없을 땐 부모님들이 예쁘다 예쁘다 하니 정말 자신이 예쁜 줄 알았는데 중학교에 진학하면서부터
공부 공부 하는 엄마 아빠가 정말 지겹고 싫었었다.
그뿐이 아니다. 나는 자유롭고 싶은데 부모들은 야간외출은 언감생심이었고 여자 아이가 집 밖에 나다니면 큰일 나는 줄 알았다.
주말이나 방학 때에도 내 맘대로 밖에 나가는 걸 싫어하셔서 친구 얼굴 한 번 보는 것도 어려웠다.
그러다 보니 갈등이 많았다. 초등학교 때에는 엄마 사랑해, 아빠 사랑해, 라는 말도 자주 했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