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아버지 - 추억을 만드는 마이다스가 되어라
2007-07-31 eKongbu
딸이 태어났을 때도 그랬지만, 나는 참 좋은 아빠가 되고 싶었다. 생각해 보라! 내가 좋은 아버지가 되어주면, 자식들이 얼마나 행복하게 자라며, 또어른이 되어서도 어릴 때 추억이 아름답게 자리잡아 이들 역시 좋은 아빠, 좋은 엄마가 되어 줄것이 아닌가!
그래서 자녀들이 결혼할 때 그 동안 찍은 사진을 책으로 펴내 결혼 선물로 준 아버지 얘기라든가, 그림을 잘 그려 육아 일기를 만화로 펴낸 아버지의 이야기를 들을 때면 참 부러웠다. 나는 사진도 잘 못 찍고 그림도 잘 못 그리는데```````.
하지만 나도 아이들을 위해 나름대로 하고 있는 일이 있다.아이들 일기를 쓰는 일인데, 딸이 태어났을 때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쓰고 있다. 아이들이 자라 결혼할 때쯤이면 며느리와 사위에게 선물할 생각이다.(이 사실은 아이들에겐 비밀임).
나에겐 한 가지 소원이 있다. 아이들이 몸도 마음도 건강하게 자라서, 세상 사람들에게 희망과 기쁨을 주는 이가 되었으면 하는 것이다. 직업이 뭐래도 좋고, 어디서 살아도 좋다. 다만 주위 사람들에게 꿈과 빛을 줄 수 있다면 부모로서 그보다 더 바랄 일은 없을 듯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인격이 거의 형성되는 시기를 보람되고 알차게 보내도록 해 주는 것이 부모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수시로 아이들에게 격언이나 속담을 들려 주고 따라하게 한다. 지금 당장 깊은 뜻을 깨닫지는 못하더라도 그런 말들이 나중에 살아갈 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내가 자주 들려 주는 말은 "항상 마음은 넉넉하게",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없다", "쉬지 않으면 마침내 이루어지리라", "늦었다고 생각될 때가 가장 빠른 때이다" 등이다. 아이들은 앵무새처럼 잘 따라하다가도 가끔 "항상 마음은 안 넉넉하게" 하고 반발을 하기도 하는데 그 자체가 그 말들을 어느 정도 이해하기 시작했다는 증거가 아닌가 한다.
밤에는 가급적 살아갈 때 도움이 될 이야기를 많이 들려 주려 한다. 그런데 레퍼토리가 풍부하지 못해 동화책을 사서 낮에 읽어 외웠다가 잘 때 들려 주곤 한다. 어릴 때와 달리 이런 이야기들은 흥미도 덜하고 잘 외워지지 않는 것을 보니, 나도 마음이 많이 늙기는 늙은 모양이다.
- 좋은 아버지가 되는 15가지 방법 중에서:이종린(소아과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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