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부모는 자녀가 잘 살기를 바란다.  부모가 자녀를 기르면서 자녀에게 좋은 교육을 받게 하고 싶어하고, 자녀가 좋은 대학에 들어 가기를 바라는 것도 결국은 그들이 잘 살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바꾸어 말하면, 모든 부모들은 자녀들을 잘 살게 하기 위하여 교육을 시키는 것이다.  그러니까 부모들은 잘 사는 것을 보장하는 최선의 방법이 교육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잘 사는 문제와 교육과의 관계를 불가분의 것으로 생각한다 해도 교육에 대한 모든 사람의 자세가 한결같은 것은 아니다.
사람에 따라서 잘 사는 문제와 관련하여 교육이 수단이 될 수도 있고 목적이 될 수도 있다.  그것은 곧 부모가 잘 사는 것의 의미를 어디에 두고 있느냐에 따라 자녀에 대한 부모의 교육적 자세나 교육 방침이 달라진다는 말이 된다.  경제적인 부나 사회적인 지위를 획득하는 것을 잘 사는 것의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는 부모와, 개인의 적성을 최대한으로 발휘하며 사는 삶이 나 또는 종교적인 삶, 구도자의 자세로 사는 삶 등을 잘 사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부모의 경우,자녀에 대한 그들의 교육관이나 교육적 자세는 같을 수가 없을 것이다.
   사람마다 가지고 있는 잘 사는 것에 대한 의미나 기준에 우열의 점수를 매길 수는 없다.  그것은 각자의 삶의 철학에서 비롯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제는 부모 각자가 생각하는 잘 사는 것에 대한 의미와 자녀에 대한 교육적 방침에 일관성이 없다는 점이다.  일관성이 없는 교육은 자녀나 부모 자신에게 갈등을 줄 뿐만 아니라 교육적으로 성공할 확률도 낮다.  누구든지 잘 사는 것에 대한 의미를 생각해 보고 그것에 대한 기준을 갖게 되었다면 그 사람은 삶에 대한 철학을 가지게 된 것이다.  자녀를 기르는 부모의 경우 그가 가지고 있는 삶의 철학은 곧 자녀를 기르는데 있어서의 교육 철학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