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지난 소점포와 길거리 등에 설치된 자판기 5833대를 점검한 결과 전체의 9.5%인 556대가 위생 관리가 부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의 이번 조사에서 내부 위생이 불량한 자판기는 103대였으며, 기준 세균 수를 초과한 것은 11대였다. ‘위생상태 자가 점검표 및 고장시 연락처 등 미표시’ 185대, ‘쓰레기통 미비치’ 117대, ‘무신고 영업’ 23대, ‘차양시설 미설치·변경 신고 미이행’ 등은 117대였다.
자판기 위생 상태는 주로 운영업체의 의식과 상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 관계자는 “전문업체들은 관리자를 따로 임명해 자판기를 관리하는데 영세업자는 그렇지 못하다”며 “자판기에서 오는 수익도 적기 때문에 영세업자들은 굳이 시설에 필요성을 못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자판기 판매 회전율도 위생 상태에 영향을 미쳤다. 서울시의 최근 조사에서 커피·생강차·코코아·유자차 등은 위생상태가 비교적 양호한 반면 율무차는 11건에서 세균이 기준치(㎖당 3000 이하)를 최고 120배 초과했다. 율무차가 커피 등에 비해 회전율(선호도)이 낮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