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엄마의 비애
2008-12-06 초딩엄마
신문에 난 이야기인데 공감이 가는 내용이 많아 옮겨봅니다.
아래 내용은 다 그런것은 아니겠지요. 같은 경우라도 학부모에 따라 대응하는 방법이 다르리라 생각됩니다.
초등학교 교육은 학교, 교사, 학부모, 학생, 이렇게 4박자가 잘 어울려 가야 하는데 가끔은 한쪽에서 엇박자가 나는게 사실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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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학교 다니는지 아이가 다니는지"
서초동에 산다. 아이가 1, 2학년이었을 때는 매일 가서 청소했다. 수업 중에 청소한 일도 많다. 어떤 날은 교사가 쓱 훑어보더니 "어머니, 여기 얼룩 있는데요" 하더라. 하녀를 부리는 듯한 말투였다. 내 자식 맡겨놨으니 별 수 없이 하는 거지 누가 학교 가서 걸레질 하고 싶겠나. 열심히 일하는 엄마들한테는 아이 발표 한 번 더 시키고, 상장 하나 더 주게 돼있다. /주부(41)
■"시험지 채점에 환경 미화까지"
성북구에 산다. 아이가 2학년인데 담임이 수시로 전화해서 "와달라"고 한다. "어머님은 전업주부시니까 괜찮으시죠" 하면서 웃는데 어떻게 안 가겠나. 어떤 날은 아이들한테 숙제로 나눠준 프린트물을 내밀면서 "채점해 달라"고 하고, 어떤 날은 "교실에 크리스마스트리를 꾸며야 하는데 예쁘게 해주세요" 하더라. /주부(37)
■"몸으로 못 때우니 돈이라도"
집이 신림동이다. 학기 초에 담임 교사의 전화를 받았다. "아이가 주의가 산만하다. 책상을 들고 나오라고 해서 교탁 바로 앞에 앉혔으니 와서 보시라"고 했다. 주변 엄마들이 "그거 성의 표시를 좀 하라는 얘기"라고 하더라. 그래서 30만원 넣은 봉투를 드렸더니 다음날 아이가 제자리로 돌아갔다. 학교발전기금도 20만원 냈다. 초등학교 1~2학년 때 아이가 받는 점수는 엄마의 노력 점수라더니 진짜더라. /대기업 차장(41)
■"강남과 마포는 다르더라"
강남에 살다가 마포로 이사 왔다. 강남과 마포는 확실히 분위기가 다르다. 지금 학교는 의무 급식 당번이 없다. 시간 나는 엄마들이 아르바이트 형식으로 일하면 하루 2만원씩 주더라. 강남 학교에선 조를 짜서 당번을 정해놓고 밥도 퍼주고 청소했다. 회장 엄마가 전화해서 "인원이 적어서 그러니 와서 좀 도와달라"고 했다. /주부(40)
■"남편 아침밥은 안 챙겨줘도"
반포에 산다. 녹색어머니회 봉사만 3년째 하고 있다. 2년 동안은 거의 매일 아침 나갔고, 지금은 힘들어서 열흘에 한 번만 나간다. 집에서 7시30분에 나가서 횡단보도에 서있다가 집에 오면 10시가 된다. 남편 아침밥은 안 챙겨줘도 우리 아이 위해서는 더한 것도 할 수 있다. 학교에 한번 발을 들여놓으면 떼기 힘들다. 교사들이 대놓고 해달라고 요구한 적은 없다. /주부(39)
■"우리까지 초등학생 취급하더라"
경기도 용인에 산다. 학부모 총회에 갔더니 담임 교사가 우리까지 1학년 어린이 취급을 하더라. 출석부를 보면서 아이 이름을 부르면 엄마들이 "네" 하고 답했다. 교사가 어떤 엄마한테 "제일 씩씩하게 대답했다"고 상으로 사탕 하나를 주니 다른 엄마들이 박수를 쳤다. 녹색어머니회 6명을 뽑아야 하는데 "이게 제일 힘든 거죠. 수고해주시면 제가 그 아이는 정말 예뻐할 거예요" 하니까 10명이 손을 번쩍 들었다. /회사원(38)
■"행사 때마다 돈 걷는다"
집이 잠실이다. 소풍 가거나 운동회 할 때 임원 엄마들이 선생님 도시락 싸주고 반 아이들 간식 챙겨주는 건 당연한 거다. 젊은 교사들은 대체로 학부모가 찾아오는 걸 부담스러워 하는데, 나이 많은 교사들은 은근히 요구하는 경향이 있다. 어머니회에 들어가면 당연히 회비도 내야 한다. 액수는 행사 때마다 조금씩 다르다. 운동회 같은 행사는 10만~20만원 정도씩 낸다. 반 티셔츠 만들 때 돈 걷고, 급식 없는 토요일에 빵과 음료수 사서 돌린다. /주부(37)
■"프린터기 고쳐줬다"
집이 강남구 개포동이다. 50대였던 담임 교사가 회장 엄마한테 전화해서 "프린터기가 고장 났으니 사달라"고 했다. 이 엄마가 "학교에 정식으로 신청하면 나오는 거 아니냐"고 했더니, "프린터기를 당장 써야 하는데 정식으로 절차를 밟으려면 시간이 오래 걸려서 그런다"고 했다더라. 회장 엄마가 선뜻 답을 안 했더니 교사가 찜찜했는지 오후에 다시 전화해서 "됐다"고 했다. 이 엄마가 불안해서 임원 엄마들 6명한테 10만원씩 걷어서 60만원짜리 프린트를 사줬다. 그 후에 담임이 이 엄마를 계속 못마땅해 했다. 아이는 결국 옆 학교로 전학을 갔다. /주부(40)
■"허리 아픈 친정 엄마를 보냈다"
집이 분당이다. 큰아들이 3학년 반장이 됐는데, 담임 교사가 "행사 때마다 아이들 간식 좀 챙겨달라"면서 메뉴까지 정해줬다. 피자랑 햄버거를 사달라는데, 특정 패스트푸드 업체를 지정해서 비싼 걸로 사달라고 했다. 운동회나 소풍 같은 건 무조건 따라가야 하니까 회사에 월차를 내고 간다. 직장에서도 눈치 보이는데 청소까지 할 수는 없어서 당번 때마다 사람 구하느라 애먹는다. 친정 엄마가 대신 가서 청소해준 적도 있다. 친정 엄마는 허리가 아파서 무리하면 안되는데 손자 교실에 가서 청소까지 해야 하는 게 마음이 아팠다. /회사원(43)
■"대행 알바 썼다"
동작구에 사는데, 막내가 6학년이다. 학기 초에 청소 당번을 다 정해준다. 1년에 한 번 열리는 바자회에 가서 하루 종일 노력봉사도 해야 한다. 다른 엄마들은 일주일 넘게 밤새우면서 물건마다 이름표 붙이고 준비했다는데, 나는 이날 하루라도 가서 열심히 물건 팔아야 하지 않겠나. 아이가 저학년이었을 때는 급식 당번이 한 달에 한 번씩 돌아왔었다. 처음엔 반차 내고 가서 점심도 굶고 밥 퍼주고 회사로 돌아왔는데 너무 피곤하더라. 나중에는 대행 알바를 썼다. 알바 아줌마를 한 번 부르면 밥 퍼주고 교실 청소까지 해준다. 2시간에 2만원이다. /회사원(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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