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6시가 되면 직장인들의 눈은 시계에 고정돼 있다. 6시 십여분 전부터 엉덩이는 들썩이고 마음은 초조하다. 그러나 '칼퇴'(정시 퇴근)를 할 수 있는 '간 큰' 직장인은 드물다. 혹여 누가 칼퇴라도 할 때면 부러운 눈으로 바라본다. 회사 일을 나만 하는지 할 일이 산더미고 상사 눈치 보느라 칼퇴의 '칼' 자도 꺼내지 못한다. 야근을 해야 제대로 일을 한다는 '이상한' 인식도 문제다. 직장인들은 "습관적인 야근 문화"가 문제라고 입을 모은다.
지난해 우리나라 직장인들의 근로시간은 평균 주당 41.4시간(상용근로자 5인 이상 사업체). 관련 통계가 구축된 1999년 이래 가장 낮은 수치라고 한다. 불황으로 기업들이 야근과 휴일 근무를 줄인 덕이라지만,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회원국 사이에 놓고 보면 여전히 비교 불가 1위다. 2010년 말 기준 우리나라 연 평균 근로시간은 2256시간으로, OECD 평균(1764시간) 보다 1.3배 가량 길었다. "열심히 살고 있구나"하고 스스로 위로할 수도 있겠지만 잘못된 야근 문화가 직장인들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