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실대 소리공학연구소 배명진(49) 교수 연구팀은 “오래 함께 살고 금실이 좋은 부부일수록 목소리가 매우 비슷하다는 것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부부 350쌍에게 같은 문장을 읽게 해 얻어낸 음성 스펙트럼을 비교해 50(기본점수)∼99%의 다양한 목소리 친화도를 얻었다.
연구팀은 결혼 17년차로 사이가 좋은 부부(친화도 93.5%)와 서로 남남인 남녀(친화도 75.2%)에게 “잉꼬부부는 목소리도 닮는다”라고 말하게 해 녹음한 뒤 진동수를 맞춰 남녀 대학생 100명에게 들려줬다. 그 결과 부부 친화도가 93.5%인 부부 목소리에 대해 학생 90명이 “아주 유사하다”고 답했으며, 친화도 75.2%인 남녀 음성은 학생 30명만 “유사하다”고 응답했고, 52명은 “서로 다르다”고 답했다.
배 교수는 “목소리는 그 사람의 기분과 성격, 생활습관 등에 영향을 받는다”며 “잉꼬부부일수록 함께 생활하는 시간이 많아져 식습관, 사고, 행동, 말하는 패턴 등이 비슷해지고 그에 따라 목소리의 공명주파수가 서로 영향을 받는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