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의학(과학)이라 불리는 ‘정신신경내분비면역학(Psychoneuro-endoimmunology)’은 1970년대 미국 로체스터대의 심리학자 로버트 아더에 의해 시작됐다.
아더 박사는 흰쥐 실험을 통해 몸과 마음이 연결돼 있다는 것을 증명해 냈다. 그는 쥐에게 설탕물을 먹일 때 구토제를 주사해 조건반사 학습을 시켰다. 설탕물을 구토제로 착각하게 한 것이다. 조건반사가 형성된 쥐들은 이후 설탕물만 먹었음에도 시름시름 앓다가 죽어갔다. 쥐를 해부해 보니 면역세포가 손상돼 있었다. 실제 자극이 아닌, 단순한 착각만으로도 면역체계가 치명적인 타격을 입은 것이다. 이 실험은 뇌-신경세포-면역세포로 이어지는 고리, 즉 마음이 궁극적으로 면역세포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증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