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삼모사(朝三暮四)라는 고사성어를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예전 송나라의 저공이란 사람이 원숭이에게 밤송이를 아침에는 세 개, 저녁에는 네 개 준다고 했더니 화를 내, 아침에는 네 개, 저녁에는 세 개를 주겠다고 하자 좋아했다는 우화다. 그 뜻은 남을 농락하는 협잡술이나 눈앞에 보이는 차이만 알고, 결과가 같음을 모르는 어리석음을 비유하는 고사성어로 알려져 있다.
얼마 전 필자가 읽었던 책에서는 이 조삼모사에 대한 또 다른 해석이 있었던 기억이 있다. 원래 조삼모사의 우화는 장자의 제물론 편에 나오는 이야기인데, 장자가 이 우화에서 말하고자 했던 것은 '만물은 도의 관점에서 보면 서로 통하는 일체'라는 점이라는 것이다. 원숭이가 하루 식량으로 먼저 세 개를 받든 네 개를 받든 총합은 결국 일곱 개이지 않은가, 인생을 하나의 전체로 보아야 한다는 설명이다.
조삼모사에 대한 원자의 뜻이 어떠했든 간에 새로운 해석 역시 우리에게 던지는 의미가 적지 않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