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인생의 큰 일을 이룰 수 있을까요?
흔히 큰 업적을 남긴 사람들은 상당한 행운이 따라서 그렇게 된 것으로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그런 사람들에게는 큰 일을 할만한 남다른 무엇이 있었으며, 역사는 우리에게 그것을 가르쳐 줍니다.
처음에는 다만 그 과정이 잘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행운으로 보였을 뿐입니다.
추사 김정희 선생만 하더라도 70평생을 두고 글씨를 가다듬고 또 가다듬어 위대한 추사체(秋史體)를 남겼습니다.
그는 생전에 정치적인 사건에 연루되어 12년 간이나 유배생활을 한 적도 있습니다.
이때도 그는 손에서 붓을 놓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평소보다 더 엄숙한 종교적 경건함마저 가지고 서예를 갈고 닦았다고 합니다.
또한 약관의 20대에 중국 당대의 석학들과 만나 그들의 학문과 문체(文體)를 터득한 일도 결코 우연의 산물은 아니었습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 그는 평소에 남달리 뛰어난 관찰력과 학문에 대한 집념을 다져왔던 것입니다.
이처럼 추사의 글씨가 ‘용이 날아 오르고 호랑이가 뛰어드는 듯한 기이하고도 특이한 글씨’라는 격찬을 듣게 된 것이 우연이 아니었듯이, 앞으로 여러분이 선택한 인생의 행로를 통해 이루고자 하는 멋진 일들도 결코 우연히 이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참으로 위대한 사람은 하루하루의 조그만 일들일지라도 소홀히 하지 않고, 많은 정성을 기울여 끝까지 잘 해내는 사람이 아니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