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조사회사인 익스페리언에 따르면 요즘 미국의 20대는 물가상승률을 감안해도 5년 전보다 평균 10%가 많은 1만6120달러(1인 평균) 빚을 지고 있다고 USA투데이는 20일 밝혔다. 미국의 20대가 빚쟁이가 된 이유는 학자금과 주택 가격이 올랐기 때문이다. 반면 이들이 대학을 졸업해 벌 수 있는 실질 소득은 부모 세대에 비해 오히려 떨어졌다.
30년 전 대학을 졸업하면 물가상승률을 감안할 때 연 수입이 평균 5만1223달러였지만, 요즘엔 5만700달러 수준이다. 반면 주택구입비는 30년 전 11만5770달러에서 지금은 2배 가까운 21만9000달러로 급등했다. 빚을 안 질 수 없는 구조다.
이 때문에 미국의 청년 문화도 바뀌고 있다. 과거엔 성인이 되면 부모 곁을 떠나는 것이 당연한 일이었지만 지금은 거꾸로 어른이 된 후 부모 곁으로 가는 경우가 더 많아졌다.
대학을 졸업한 뒤 직장을 가진 20대의 58%가 생계비를 아끼기 위해 집으로 돌아가는 것으로 조사됐다. 공부를 더하고 싶어도 학자금 대출 때문에 포기하는 비율도 29%나 되고, 심지어 아이 갖는 것을 미루거나(14%), 결혼을 연기하기도(11%) 한다. 당연히 노후 준비도 부실해졌다. USA투데이의 조사에 따르면 55%의 젊은이들이 개인연금을 갖지 않고 있고, 나머지 40%는 정기적으로 돈을 넣는 예금조차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