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유래한 이모티콘 사용법 중에는 세미콜론(;) 용법이 재밌다. 대개 난감한 상황을 표현할 때 쓰인다. 난감한 상황에서 미소를 지으며 땀을 흘리는 표정(^^;)이 시초 격이다. 이후 땀만 잔뜩 흘리는 모양(;;;;;;;)으로 사용하거나, ‘헉’ ‘헐’ 같이 난감한 상황에서 쓰는 의성어에 세미콜론을 함께 붙여 헉;;; 헐; 등으로 사용하는 식이다.
한국어를 배우는 외국인 네티즌들이 가장 이해를 못하는 채팅용어는 바로 ‘ㄳ’이다. 슈팅 게임에서 명중했을 경우 ‘굿 샷’이라는 뜻으로도 쓰이지만 대개 ‘감사’라는 뜻으로 쓰인다. 문제는 인터넷상에서 상대방이 자신을 비난했을 때 이를 무시하는 용도로 ‘ㄳㄳㄳ’ 같이 쓰는 경우다. 상대방은 계속 나를 비판할 때 ‘감사합니다’라며 우이독경(牛耳讀經·소 귀에 경 읽기)의 태도로 무시하는 뉘앙스다.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국가별로 이모티콘의 사용방법도 달라지고 있다. ‘이모티콘 종주국’ 격인 미국에서는 영어 스펠링을 같은 발음의 기호로 대체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창조하다’는 뜻의 create를 cr8로 표기하는 식이다. 기존의 이모티콘 역시 다양한 표정에 맞게 늘어났다. :$는 부끄러움, :D는 함박웃음, ;)는 윙크 등을 나타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