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국내 100세 이상 노인들은 채소류를 선호(67.5%·복수응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다음 육류(47.2%), 어패류(32.8%)순이다. 반면 장수 노인들이 싫어하는 식품 1위로는 밀가루 음식(35.6%)이 꼽혔다. 육류(35.1%)와 견과류(34.5%)도 기피하는 음식 중 하나였다.
곡성군 자료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육류(20%), 생선류(24%)보다 채소류(50%)를 선호하는 비중이 훨씬 컸다. 의외로 과일에 대한 선호도는 크게 떨어졌다. 59명의 장수 노인 중 과일을 좋아한다고 답한 사람은 단 2명에 불과했다.
반대로 과일을 선호하지 않는다고 말한 사람은 10명에 달했다. 육류(49%) 다음으로 과일(22%)이 꼽힐 정도다. 이미숙 한남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과일은 우리나라에서 특별한 계절을 제외하고는 많이 먹을 수 없다는 특징 때문에 장수 노인들이 일부러 챙겨 먹지 않는 경향이 있다. 싫어한다기보다는 과일의 영양소가 나물이나 김치 등으로 충분히 대체되기 때문으로 이해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또 하나 재밌는 사실은 흰쌀밥을 먹는다는 답변(68%)이 잡곡밥을 먹는다는 답변(25%)보다 높게 나왔다는 점이다. 요즘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흰쌀 소비는 줄이고 잡곡을 찾는 수요가 많아지는 것과는 정반대 현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