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자녀에게 책을 줄줄 읽어주는 건 도움이 되기보다는 해를 끼칠 수 있다고 호주 교육학자가 주장했다.
호주 언론에 따르면 수전 콜마 시드니대 교수(교육학)는 “미취학 어린이들의 언어 발달 과정을 조사했더니 부모가 책을 읽어줄 때 아이가 질문할 수 있도록 띄엄띄엄 쉬면서 읽는 게 가장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어린이 중심의 독서 방법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콜마 박사는 “언어 발달이 늦은 어린이는 부모가 책을 줄줄 읽지 않고 띄엄띄엄 쉬면서 읽어주었을 때 언어 능력이 11배나 좋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어린이가 관심 있는 문제에 대해 스스로 얘기를 시작할 기회를 만들어 주기 때문에 말이 늦은 아이에게 특히 좋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대부분의 부모는 아이에게 책을 읽어줄 때 쉬지 않고 읽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지적했다.

콜마 박사는 “부모가 책을 쉬지 않고 읽어주면 아이가 뭔가를 말하고 싶어도 입을 다물고 조용히 듣게 만드는 경향이 있다”면서 “독서 중에 하는 대화는 아이의 새로운 단어 사용이나 언어 구성 능력을 개발해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